미국에서 7월 중 개인과 가계의 소비지출액이 전달보다 0.8% 늘어났다고 31일 미 상무부가 말했다.
개인소비지출(PCE)는 상품과 서비스를 모두 아우르는 민간 소비로 미국 경제의 70% 가까이를 차지해 국내총생산(PCE) 규모 변동의 경제성장 추세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. 소비가 늘면 경제 호황을 말해주지만 과하면 인플레 우려로 물가 당국이 금리 인상을 고려하게 된다.
7월의 월간 증가율 0.8%는 상향 수정된 6월의 0.6%보다 크다. 6월 PCE 월간증가율이 당초 0.5%로 발표될 때에도 5월의 0.2% 증가와 대비해 커서 주목된 바 있다. 7월 증가율은 이보다 더 큰 것으로 미국인들이 연준의 지난해 3월 이후 11번 금리인상에도 소득 증가와 저축 여분으로 소비를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늘리는 양상인 것이다.
이에 따라 연준이 9월 회동에서 7월의 0.25%포인트 인상 재개에 이어 다시 이 정도의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. 그럴 경우 기준금리는 18개월 동안 총 5.50%포인트가 올라 타깃 범위가 5.50%~5.75%로 높아진다.
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(OPEC) 플러스(+) 회원국들이 감산을 연장할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했다.
31일(현지시간) 뉴욕상업거래소(NYMEX)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(WTI)는 전 거래일 대비 2.00달러(2.45%) 오른 배럴당 83.63달러에 마감했다.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0.97달러(1.13%) 상승한 배럴당 86.83달러로 집계됐다.
시장은 사우디가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10월까지 연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.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25명의 전문가 중 20명이 사우디의 감산 연장에 손을 들었다.
삭소방크의 올레 한센 애널리스트는 “브렌트유 가격이 80달러 중반에서 정체됐다”며 “사우디산 원유가 조만간 시장에 복귀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. 원유 및 연료 제품의 상업적 재고 수준이 계속 하락함에 따라 그 영향이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커지고 있다”고 말했다.
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세도 유가를 지지했다. 지난달 2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058만4000배럴 줄어든 4억2294만4000배럴로 집계됐다. 시장은 20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다.